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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형 (한국전력 대구본부 송전운영부 차장)

investing : 따뜻하고 건조한 계절인 봄이 다가왔다. 산에는 하나둘씩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봄철은 산림이 울창해지는 만큼 건조한 날씨와 함께 등산객 증가, 국지적 강풍 등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대표적인 대형산불은 2022년 3월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630만평의 면적이 소실됐다. 주불 진화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최악의 산불(10일, 213시간)로 기록됐다.

특히 울진군은 동해안 지역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초고압 76만5천V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곳이다. 블랙아웃(대정전)을 막기 위해 당시 한국전력공사의 많은 직원들이 밤낮으로 사투를 벌였다.

국가 에너지 기반 시설인 송전선로의 약 77.4%는 산악지역에 설치돼 있다. 송전선로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의 1차 수송 통로 역할을 한다. 만약 송전선로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광역 정전을 초래할 수 있다. 고품질 전기의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한국전력공사가 산불에 대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대구시를 비롯해 포항, 경주 등 6개 시·7개 군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에선 산불로 인한 설비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는 산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3∼5월 9주간 ‘산불 피해 예방 비상대책 특별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에 송전선로 인근 산불 발생 우려 지역의 현장 순시를 강화한다. 산불 대응에 취약한 휴일 및 야간시간에 약 150명의 인원이 비상근무를 서서 신속 대응 체계를 상시 구축하고 있다. 또한 비슬산, 운재산 등 송전선로가 많이 분포된 주요 등산로에선 산불 예방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등 관련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공사는 산불로부터 송전선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전력설비 보호 이유뿐만이 아니라 소중한 문화유산·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산불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2005년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문화유산인 낙산사 대부분이 소실됐다. 산불로 피해를 본 자연환경을 복구하는 데에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대부분 산불이 잠깐의 설마 하는 방심과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허용된 지역 외에선 캠핑 활동을 자제하고, 산불 발생위험이 높은 시기엔 입산통제구역 출입 금지, 산행 시 라이터·성냥 등 인화성 물질 소지 금지,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소각 금지 등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예방할 수 있다. ‘산불예방’은 이제 전 국민이 실천해야 한다.

윤태형 (한국전력 대구본부 송전운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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