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 최선영교수 · 고은지연구원

주식 : 시민언론 민들레’는 최선영 교수, 고은지 연구원과 함께 <네이버 랭킹뉴스로 본 총선>을 기획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 데이터를 수집하여 언론사의 총선 프레임과 보도 추이, 패턴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지난 주(4월 1~7일) 전체 네이버 랭킹뉴스 보도건수는 9858건이었다. 댓글 많은 뉴스는 사전투표나 여론조사 등 총선 관련 보도보다 말싸움과 트집 잡기를 부각한 기사 제목이 많았다. 특히 ‘삼겹살’, ‘컵라면’, ‘영치금’ 등과 같은 ‘사소함’이 눈에 띄었고,120여 일째칩거 중인김건희 여사 보도도 반갑게 한 건 있었다.

표에서 보듯 언론은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유세 현장의 자극적인 말을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7일부터 흥하기 시작한 한동훈 위원장의 ‘삼겹살’ 관련 보도는 4월 7일 하루만 해도 36건이 랭킹뉴스에 올랐고 댓글 많은 뉴스 TOP20에 5건이나 있었다.

언론의 한동훈 숭배, 치정극 대사 같은 헤드라인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 유세 기간 기성 언론의 주어이자 주인공이자 숭배의 대상이었다. 4월 첫 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받아 적어 만든 기사 제목을 댓글 많은 기사 순으로 분석해 보았다. 흡사 질투와 복수에 찬 여주인공이 내뱉을 법한 치정극 대사 같다.

4월 1~7일(월~일) 네이버 랭킹뉴스에서 ‘한동훈’이 언급된 기사 분석 결과 판에 박은 듯한 제목이 많았다. 표에서처럼 한 위원장은 줄곧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저열하게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두 사람을 동시 공격하며 막말이 예사로 튀어나왔는데 “쓰레기, 개같이, 깡패들, 일베, 감옥행” 등의 표현은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결코 품위 있는 언행은 아니었다.

댓글도 많이 달렸다. 랭킹뉴스 순위에 오른 기사들이 이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라 추측한다. 특히 디지털타임스는 IT지임에도 한 위원장 기사로 댓글로 흥한 뉴스 20위권 순위 안에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들의 헤드라인은 숭배와 추종 그 자체이다. 특히 <한동훈, 편의점서 ‘컵라면’ 끼니 때우는 모습 포착>은 커뮤니티 글을 인용한 기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때 물도 정수기에서 직접 떠다 먹었다는 ‘그 짤’이 연상되는 제목이다. “컵라면 먹는 게 무슨 큰 사건인 양 여겨지는 귀족 지지해서 살림살이 나아지겠어요?ㅠㅠ(아이디 oh***)라고 질타한 한 네티즌의 댓글처럼 우리의 흔한 일상이 보수 정치인에게는 뉴스거리가 되는 게 아이러니다.

4월 9일 2751개 댓글이 달린 조선일보의 <“한동훈 개 XX야” 유세장 난동… 韓, 막으려는 경찰에게 한 말은?>은 손사래를 치는 움짤(gif)이 첨부되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 보는 것 같았다. 이 기사는 한 위원장이 유세 도중 욕설을 듣게 되자 그냥 놔두라는 메시지를 전한 건데, 입틀막으로 물의를 일으킨 尹과 다름을 강조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지난주 언론을 달군 ‘한동훈’ 주어의 ‘삼겹살’ 기사 제목을 댓글 많은 순으로 확인해 본 결과는 처참했다. 이른바 ‘복붙’(복사하고 붙이기)’ 기사의 도배였다.

총선 공약과 정책은 실종된 한동훈 위원장 보도를 보고 있노라면 언론 스스로 작성한 심층 기사, 가치 있는 정보를 외면하도록 유인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말초적이고 무가치한 헤드라인 클릭수 올리기에 급급해 애써 만든 좋은 기사는 사장시키며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尹•韓 버렸나? 이렇게 못하는 조선일보는 처음 봐

심지어 이번 주(4월 8~9일) 조선일보는 尹•韓을 버렸다. 4월 첫 주 윤대통령을 한껏 띄워줬다가 민심이 더 성나자 아예 자취를 감추게 만든 것 같다. 한 위원장은 9일 마지막 유세 후 탈진했다고 전해졌지만 끝내 보수의 미래에 대한 정책과 공약은 밝히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작년 12월 22일 “50세 한동훈에 보수의 미래 맡겼다”며 1면에 대서특필했던 조선일보는 투표 전날인 4월 9일 보수의 미래 따윈 싣지 않았다. “北 지켜볼 눈이 생겼다”며 파란색 배경의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을 알렸다. 왜 하필 파란색에 숫자 1로 보이는 사진을 1면 톱에 실었는지 의아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날씨 보도 자막 ‘1’에 대해 야단법석을 떠는 바람에 이 사진마저 기호 1로 보인다. 혹시 조선일보가 회심한 건 아닐까.

4월 10일 자 조선일보 온라인판 메인 이미지는 메시지가 더 확실하다. 이재명 대표는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빼곡하게 들어선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서있는데,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저 한 손만 들고 서있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지도 않는다. 배경엔 지지자들이 보이지도 않는다.

‘검투사 정치’의 원인언론,심판 대상 돼야

뉴욕타임스는 7일 <‘검투사 정치(Gladiator Politics)’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의 총선을 지배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우리 정치의 원한과 보복, 분노, 정치 라이벌 간의 악마화를 꼬집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정치 양극화와 혐오정치의 주범 ‘언론’에 대해서는 에둘러 말할 뿐이다. “윤석열 검찰과 경찰은 "가짜 뉴스" 유포 혐의를 씌워 언론사를 급습했고, 규제기구인 방심위가 윤 씨 아내 이름에 '여사'를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사를 중징계했다. 그의 경호원들은 정부 및 캠퍼스 행사에서 윤 씨를 비판한 야당 의원과 학생에게 재갈을 물리고 제거했다. 스웨덴의 V-Dem 연구소는 2024년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윤 씨가 이끄는 한국을 "독재화"를 겪고 있는 42개국 중 하나로 꼽았다”

연구팀은 ‘삼겹살’‘컵라면’‘대파’‘XX’가 총선 보도를 휩쓸고 갈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여야 정쟁, 현안 이슈 논란은 민주주의 사회에 필요한 공론화 과정이라 치더라도 너무사소하고 유치한 보도가 분석 결과로 나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이런 언론을 심판할 것인지, 지원할 것인지는 오늘의 투표가 결정할 것이다.

*데이터 수집 기간 : 2024년 4월2~8일 *데이터 수집 대상 : 네이버 뉴스콘텐츠제휴 60개 언론사. 종합일간지 10개(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방송/통신사 14개(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채널A, 한국경제TV, JTBC, KBS, MBC, MBN, SBS, SBS BIZ, TV조선, YTN), 경제지 11개(매일경제, 머니투데이, 비즈워치,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조선비즈, 조세일보,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인터넷 8개(노컷뉴스, 더팩트, 데일리안, 머니S, 미디어오늘, 아이뉴스24,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IT 5개(디지털데일리,디지털타임스, 블로터, 전자신문, 지디넷코리아), 지역 12개(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국제신문, 대구MBC,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주MBC, CJB청주방송, JIBS, kbc광주방송)

고은지 게임과학연구원 객원연구원 ·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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