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부산 북구 화명동 주민들이 아파트 베란다 등에 내건 추모 펼침막(현수막). ⓒ 부산화명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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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부산 북구 화명동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면 곳곳에서 노란색 펼침막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이 ‘잊지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베란다 등에 부착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주기, 베란다에 펼침막 부착한 이유

부산화명촛불 회원들은 16일 화명동 장미공원에서 열리는 10주기 추모 문화제가 끝나면 가로·세로 각각 1미터 크기의 추모 펼침막을 자신의 집 밖에 내건다. 종류는 모두 세 가지로, 부착 장소는 아파트 베란다나 창문 등이다.

김종민 부산화명촛불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거리 현수막을 훼손하는 문제 때문에 이번엔 회원들의 아파트 베란다 등에 작은 펼침막을 달기로 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화명동의 주민들은 진상규명을 외치며 서울 광화문이나 경기도 안산 등이 아닌 부산의 북구에서 10년째 계속 세월호 촛불을 들어왔다. 특히 매년 4월이 되면 100명 이상이 모이는 추모 행사를 열고 개인이나 가족 명의로 글을 적어 거리 곳곳에 부착했다.

그러나 8주기인 2022년 벌어진 무단 철거 사건 이후 세월호 추모 펼침막은 잠깐 중단된 상황이다. 당시 40대 A씨 등 2명이 120여 개의 펼침막 가운데 60여 개를 무단으로 잘라내 논란이 일었다. 이후 고발을 거쳐 1명은 약식기소로 유죄가 확정됐으나, 다른 1명은 아직도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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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언급한 김 대표는 “세월호 추모 주간이 돌아오면 애도의 마음이 모여야 하는데, 훼손이나 폄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이번엔 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로 했다”라며 자신의 집마다 펼침막을 내거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화명촛불은 이날 오후 7시 장미공원에서 ‘기억, 책임, 약속’을 위한 추모 문화제를 열어 다시 한번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목소리를 높인다. 김 대표는 “행사 마무리 후 80여 명 정도가 개인 펼침막을 받아서 자기 집에 달 예정”이라며 “안전한 사회로 가겠다면 희생자를 기억하고 더더욱 이 문제를 짚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화명촛불처럼 다른 단체도 10주기 추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부산민예총은 세월호부산대책위와 함께 지난 13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다시 피는 꽃으로-열 번째 봄’을 주제로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유가족 발언과 시 낭송, 진혼무 등이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진 이날 행사는 ‘잊지 않을게’ 등을 모두가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세월호 관련 영화도 여러 개 공개된다. 17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는 이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을 상영한다. 이틀 뒤인 19일 오후 7시 서면 영광도서 문화홀에서는 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 민들레 주관으로 ‘드라이브97’ ‘흔적’ ‘그레이존’ 등 세월호 10주기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