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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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파견된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180여 명의 재외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재외공관장 회의가 22일 개막했다.

이날부터 닷새동안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되는 재외공관장 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개최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의 위기까지 겹쳐 국제정세를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국익을 수호하면서 자유·평화·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것은 결코 쉬운 길 아니다”며 “치열한 고민과 토론, 결단과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는 “캠프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여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과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한일관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 러시아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본적 제약 요소가 있지만 최대한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팔레스타인의 유엔가입을 권고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한국이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은 정치적 프로세스를 촉진해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한국을 포함한 12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찬성 투표했고,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는 정재호 주중대사도 참석했다.

이스라엘, 이란, 레바논 주재 대사와 주 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장은 현지 정세가 악화되면서 불참했고, 최근 유엔총회 연설 도중 코피를 흘린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섭 전 대사의 사임으로 대사가 공석이 된 주호주 대사관도 참석하지 않았다.